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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음~ 맛있는 냄새~ ^^ 아이들이 공부방 문을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궁금해 하는건 오늘 간식은 뭘까?이다. 냄새가 확연히 구분이 되는 간식은 들어서면서 알아 맞춘다. 오늘 간식은 선생님들이 다 같이 만든 공동 작품이다. 선생님표 도넛츠다. 시중에서 파는 도넛가루에 우리밀핫케잌 가루를 섞어서 만들었다. 2학년 한녀석이 "선생님, 파는건 비싸서 이렇게 만들었어요?"한다. ㅠ.ㅠ 그 질문에 비타민 샘이 대답하신다. "너희들 몸에 좋은거라 직접 만들어 주는거지. 사는것보다 훨씬 몸에 좋은거야~" "아~ 그렇구나! " 더보기
마음의 문을 연 아이 혜*(2학년)이가 문을 빼꼼히 열더니 "선생님! 이거 제가 만들었어요^^" 한다. "그래? 정말 멋지구나, 벌써 크리스마스가 온것같네" "선생님도 요정 만들어 드릴까요?" "정말? 참 예쁜데 만들어 주면 선생님 책갈피로 써야되겠다" 문을 닫고 가더니 보라색 색종이로 요정을 만들어 내민다 고맙단 인사를 하고 머리에 입을 맞춰주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맡겨져 전학오면서 공부방에 다니게 된 아이다. 구체적으로 집안 사정을 얘기하지 않아도 이렇게 작은 농촌학교로 전학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 조부모에게 맡겨지는 아이들이다. 혜*이도 어떤 사정인지는 몰라도 아동이용 신청서에 '울 사랑스런 혜*이, 선생님께 믿고 맡깁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 더보기
사랑의 김장김치가 도착했어요~ 농가주부모임에서 올해도 맛난 김치를 한통 갖다주셨다. 농가주부모임은 해마다 김장김치를 담가서 마을 회관이나 독거노인들에게 김장김치를 나눠주는 사랑의 김장김치나누기 행사를 한다. 올해로 3년째 김치를 받아서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린 어제 회원들이 모여 김치를 담갔다는데 참 고맙기 그지없다. 배추값이 폭락해 농민들 시름이 깊은데 배추소비도 하고 우리는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어서 좋으니 일거양득이다. 어떤 연예인은 큰 돈을 기부하고도 욕을 먹는 세상사를 보면 한숨이 난다. 우리 같은 공부방은 작은 도움으로도 행복하고 김치한통으로도 부자가 된듯 뿌듯한데 그런 기부행위가 욕을 먹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보다도 더 열악한 사회복지 시설에선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기부가 줄어 어렵게.. 더보기
소중한 나의 몸!! 12년전 보육교사 과정 공부를 같이 했던 정읍의 종숙언니가 우리 아이들에게 아동성폭력예방교육을 해 주시기로 하셨다. 소중한 나의 몸과 성폭력 바로알기 등 다양한 주제로 3주동안 아이들에게 좋은 강의를 해주시게 되었다. 첫 강의!! 자기가 태어나게 된 과정을 인형을 통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의 태도가 참 진지하다. 실제로 아기 몸무게와 비슷한 아기인형을 안아본 아이들은 색다른 느낌을 느낀듯 재미있어한다. 내몸이 참으로 소중하고 아껴야 한다는걸 느끼는 시간이었을것이다. 공부방 아이들을 위해 수고해주실 언니한테 참 감사하다. 더보기
공부방 겨울준비!! 아이들이 학교에서 설레이는 가을소풍을 떠난날! 공부방 공사가 시작되었다. 겨울이 곧 다가오는데 난방비 걱정을 하다가 뭔가 방법을 찾아야하겠기에 이리저리 알아보니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이 있단다. 돈은 좀 들지만 겨울내내 치솟는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방바닥에 매트까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책장을 다 치우니 벽이 난리다. 지은지 50년 가까이 된 건물이라서 비가 오면 벽을 타고 스며든 습기땜에 곰팡이가 피었다. 깨끗이 닦아놓고 바닥까지 정리했는데 매트 까는 분이 오시질 않는다. 전화를 했더니 다른데서 시간이 오래걸려 늦는단다. 밤7시가 다 되어서 매트까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선생님들 퇴근도 미루고 함께 일을 거들어 마무리가 되었다. 한달 예산 빠듯하게 세워졌는데 공사비가 90만원이란.. 더보기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일 것인가? 광우병에 멜라민 소동까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일 것인가? 요즘 아이들에게 먹이는 간식거리가 항상 고민이다. 촌에서 나는것 찾아 먹이면 그만이지. 그렇게 생각하면 쉽겠지만 한창 커가는 아이들, 그리고 도시 아이들 못지않게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알맞은 간식을 먹이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다.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려 노력한다 우리 공부방에선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멸치와 마른새우, 다시마, 버섯 천연조미료를 쓴다. 첨엔 맛이 없다 하던 아이들도 이젠 담백한 음식맛에 많이 익숙해져 잘 먹는다. 멜라민 소동이 있기 전엔 가끔 먹이던 과자 종류 간식이 그나마 없어지고 부침개, 찐고구마, 주먹밥, 김말이가래떡, 떡볶이, 찐밤등을 준비한다. 아이들의 건강이 최고이고 .. 더보기
하늘땅 공부방의 지난날... 2000년 4월 7일 성내면농민회 사무실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문을 열기 전에 여성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던 과정들이 이제는 아스라히 멀어진듯 하다. 공부방을 시작하려는 목적도 하루종일 들판에서 일하고 집안일도 도맡아야하는 여성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집에서 해주듯이 아이들 학교 숙제 봐주고 간식거리라도 챙겨주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여럿이서 공부방 이름을 뭘로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던 시간들도 떠오른다. 농사짓는 여성농민과 농촌의 아이들과 어울릴만한 이름을 고민하다 농사꾼들에게 가장 중요한 하늘과 땅을 합친 이름 '하늘땅공부방'이 탄생하게 된다. 지금은 법제화 된 이름 '지역아동센터'란 명칭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겐 하늘땅공부방이란 이름이 훨씬.. 더보기
하늘땅공부방 이야기 공부방이야기를 담는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간판사진(?)을 찍으러 카메라를 들었다. 우리 공부방 악동들! 1학년들이다. 1학년 전체가 8명인데 모두 학교 끝나면 공부방으로 달려온다 재잘재잘 공부방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된다. 2학년 성민이도 끼었다 조금 늦게 오는 아이들! 천연비누 수업을 마치고... 사진 찍을때마다 이녀석들의 표정에 웃고 만다 맨 오른쪽 5학년 성민이는 커서 개그맨을 해야 될듯.. 사진마다 다양한 표정이 넘 재밌다지난 놀토엔 5.6학년 언니 오빠들이 1.2학년 문제집 풀기를 도와주었다. 처음 시도했는데 동생들은 선생님이 가르쳐 줄때보다 더 재밌게 공부를 했다. 언니 오빠들도 뿌듯해하는 하루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