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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 일기

북녘친구들과 함께 나눌래요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엔 공부방에 장이 섰다. 몇 주전부터 준비해 나눔장터가 열렸기 때문이다. 집에서 쓰지 않는 장난감, 학용품, 작아진 옷들을 모아 서로 사고 파는 알뜰장터를 열게되었다.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체험을 나가기가 부담스러워 준비한 이번 행사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봄에 한번 더 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어린이 자치회의에서는 알뜰장터 이익금은 북녘친구들을 후원하는 영양빵공장에 후원하자는 의견에 모두 뜻을 모았다. 장터에 나온 물건들이 모두 팔릴 정도로 성황리에 끝났다.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하는말! "선생님~ 다음에 또 해요!!" 더보기
가을빛 담은 천연염색 금요일 폭풍우처럼 평가를 마치고 며칠 밤잠 못자서 물에 젖은 솜같은 몸이었지만 마음만은 가볍게 체험을 갔다. 무장면에 있는 천연염색 체험장 자연애를 찾았다. 들판 한 가운데 소박한 간판을 단 자연애 체험학습장 천연염색 체험지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오늘 염색할 재료는 메리골드라는 꽃이다 천연염색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있는 친구들 마당가에 피어있는 천연염색 염료 직접 꽃을 따 보는 체험도 했다 바구니 가득 꽃을 땄다 물들일 천을 받아들고 각자 무늬를 내기 위해 여러가지 작업을 했다 염료인 매리골드를 끓인 물에 천을 넣는다 물이 잘 들도록 잘 적셔준다. 꽃에서 이런 물감이 나오는게 신기하다며 재잘거리는 친구들 과연 어떤 무늬가 나올까? 데니의 작품! 역시 멋지다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에... 말.. 더보기
지역아동센터 평가.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시험이 다가오는데 공부는 안되고 엄청 스트레스 받던 그 기분이 딱 요즘 내 상태다. 공부방으로 시작한지 햇수로 10년 내년 4월이면 만 10년이 된다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으로 법제화된지도 5년이 되었으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주 긴 시간을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지역아동센터가 무엇을 하는곳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아쉽기도 하다. 이번 평가는 전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똑 같은 틀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것이다. 평가교육을 받은것이 지난 7월! 정말이지 엄청난 양의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지난 9월 3일까지 서면평가서를 제출해야했는데, 7,8월은 방학이 끼어.. 더보기
세상에 하나뿐인 생일 케잌! 한달에 한번씩 생일인 친구들을 축하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생일케잌을 구입하고 흔하지 않게 과자를 나눠먹는 시간이었었다. 하지만 이번달엔 방앗간에서 쌀과 쑥으로 직접 반죽을 해와서 송편이랑 여러 모양으로 개떡을 만들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잌을 만들어보았다. 제과점에서 구입한 케잌보다 자기가 만든 송편을 더 맛있게 먹는다. 자기가 만든걸 찾겠다며 한바탕 소란스러웠지만 뿌듯한 표정으로 맛나게 먹는다. 더보기
반짝반짝 예뻐진 공부방 우리 공부방은 성내면사무소가 새로 지어지면서 이사가고 예전 본 건물엔 청소년문화의 집이 들어섰고, 그 당시 숙직실로 사용하던 한쪽 건물에 자리를 잡았다. 지어진지 40년이 넘었는데 처음엔 창고였다가 나중에 숙직실로 변했고 청소년문화의 집 부속건물로 있던곳이 우여곡절끝에 우리 아이들의 둥지가 되었다. 첨엔 우리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눈물겹도록 행복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홑겹유리창은 여름엔 밖에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겨울엔 차가운 바람이 어찌나 잘 통하던지 시베리아벌판을 방불케 했다. 덕분에 기름값이 엄청들었다. 더군다나 장마철엔 방수가 전혀안되는 빨간벽돌 덕분에 물먹는 하마 공부방이 되었다. 벽엔 물이 스며들어 곰팡이가 피고... 그나마 바지런한 선생님들 덕분에 이런 상황에도 항상 쾌적한 환.. 더보기
보이스채팅! 그게 뭐길래 ㅠ ㅠ 지난 달에 공부방 창문을 넘고 누군가 들어 온 흔적이 있었다. 그전에도 몇차례 창문을 깨고 들어와서 밤새 컴퓨터를 사용하고 가는 도선생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려러니 하고 넘긴것이 큰 재앙(?)을 몰고 온것이다. 도선생이 다녀가신지 며칠 후 인터넷전화가 사라진걸 알게 되었다. 전화국에 알아보니 공부방 밖에선 사용할 수 없으니 가져가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전화를 처음 가입할때 약정이 묶여있으니 해지하면 오히려 요금을 내야한다길래 그냥 두고 새로 인터넷 전화를 신청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새로운 전화기를 신청해서 설치하는 날까지 도선생은 그 전화기를 열심히 사용하셨던 것이다. 지난 월요일 전화국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고객님! 이번달 요금 고지서 확인해 보셨나요? 요금이 많이 나와서 확인 전화드렸습.. 더보기
갯벌아! 놀자~ 지난 놀토에 다녀온 심원 만돌 갯벌체험! 갯벌에 맨발이 닿자 소리지르던 아이들이 금새 조개잡이에 빠져든다. 전 날 갯벌 공부를 하고 간 터라 자료에서 보았던 게를 잡는다, 조개를 캔다, 갯벌이 소란스럽다. 해가 뜨지 않고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에도 아이들은 갯벌을 파헤치느라 춥지도 않다고 한다. 그날 갯벌에서 너무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하루종일 머릿속이 텅빈듯 하였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나선길 안전과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돌아와 며칠을 멍한 상태로, 때론 눈물로 보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똑똑히 기억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제 6월이다. 신발끈을 조여야겠다. 더보기
패션페인팅! 세상에 하나뿐인 티셔츠 옆집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아이들이 처음 접해보는 분야인 바로 패션페인팅이다. 자기만의 개성넘치는 티셔츠 제작에 여념이 없으신 우리 아티스트들^^ 종이가 아닌 천에 색칠하는 것이 조그 어렵지만 열심히 배운다 더보기
애들 소풍날은 우리도 소풍! 공부방 아이들이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떠난날! 오랫만에 선생님들과 '우리도 소풍!'을 외치며 다녀온 고창 나들이 먼저 해물 칼국수 집에 갔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집인데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보리비빔밥을 먼저 주신다.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린분들을 생각해 준비하신 메뉴란다. 작은 그릇에 담긴 보리 비빔밥이 쥔장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몇배로 맛나다. 해물부침도 기름기를 최대한 빼서 고소하다. 칼국수집을 나서서 고창모양성에 올랐다. 소풍나온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바람과 초록빛을 맘껏 느껴본다. 초록이파리 덕분에 편안해진 맘으로 찻집에 들러 밥값보다 더 비싼 차도 마셨다. 아이들이 소풍을 떠난 틈을 타서 평상시엔 잘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우리도 누려보았다. 오늘따라.. 더보기
청보리밭에도 갔어요 지난 토요일에 아이들과 청보리밭에 갔다. 청보리밭을 뛰어노는 아이들이 오랫만에 활기차다. 항상 공부방에선 아웅다웅 티격태걱 하는 아이들이 넓은 대지에 기운을 받으니 마음이 넓어지는지 사이좋게 잘도 뛰어논다. 간식으로 두부와 부침개도 먹고 신이 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