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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 일기

보이스채팅! 그게 뭐길래 ㅠ ㅠ

지난 달에 공부방 창문을 넘고 누군가 들어 온 흔적이 있었다.
그전에도 몇차례 창문을 깨고 들어와서 밤새 컴퓨터를 사용하고 가는 도선생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려러니 하고 넘긴것이 큰 재앙(?)을 몰고 온것이다.

도선생이 다녀가신지 며칠 후 인터넷전화가 사라진걸 알게 되었다.
전화국에 알아보니 공부방 밖에선 사용할 수 없으니 가져가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전화를 처음 가입할때 약정이 묶여있으니 해지하면 오히려 요금을 내야한다길래 그냥 두고 새로 인터넷 전화를 신청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새로운 전화기를 신청해서 설치하는 날까지 도선생은 그 전화기를 열심히 사용하셨던 것이다.

지난 월요일 전화국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고객님! 이번달 요금 고지서 확인해 보셨나요? 요금이 많이 나와서 확인 전화드렸습니다"
"얼마나 나왔길래요?"
"네 53만원 나왔습니다"
네?????@ㅇ@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일단 이메일로 들어온 고지서를 확인해보니 온세통신, 데이콤 뭐라 뭐라 써있다.
믿을 수 없지만 요금은 53만원...
마음을 다스리고 전화를 돌렸다.
도대체 누가, 무엇에, 이렇게 전화를 많이 썼단 말인가?
여기저기 전화해서 결국 최종적으로 확인한 업체에서 한다는 말!
보이스채팅을 했단다.
도대체 그게 뭐냐? 했더니 회원가입을 해서 회원들끼리 전화 통화를 하는 거란다.
친구들끼리 전화하는데 웬 요금이 이리 많이 나오는건가?
그게 뭔지 잘 모르지만 일단 최대한 그 업체를 설득해볼라 노력했다.
"저기요~ 여긴 농촌아이들 무료 공부방이예요. 전화기를 도둑맞아서요.주저리 주저리 ..."
업체직원하는 말
"저희가 이런 사례가 없어서요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네요. 일단 요금을 안내시면 신용불량자 되십니다."
으이구 기대할걸 해야지
이런 업체가 무슨 양심이나 철학을 가지고 그런일을 할거라고...
기대한 내모습이 우스워 씁쓸하다.

그러나 확연한건 범인(?)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 버렸다는 것이다.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목한 아이가 있었는데 난 혼자 아닐거라 믿고 넘어갔었던 것이다.
인터넷전화기가 통화가 가능한 집은 딱 한집!
회원가입한 회원 주민번호도 대략 그 아이의 아버지인듯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지 않게 해야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안타깝지만 그 아이의 인생에 이번 일이 큰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일단 사이버경찰청에 사건을 접수해 두었다.

세상은 너무 쉽게도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못된 구렁텅이에 아이들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른 주민등록 번호 하나만 외워두면 아무런 제재없이 뭔가 할 수있다는 사실에 한숨이 난다
아니 그들은 그걸 기다리고 있는 것일게다.

그나저나 턱없이 많이 나온 전화비는 으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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