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든아홉 할머니 오늘 아침 늑장피우다 풍욕도 못한 채 손님이 들이닥쳤다. 으아~악 할머니 쪼매만 늦게 오시지 ㅠ.ㅠ 우리 아랫집 할머니는 귀가 들리시지 않는다. 아들이 보청기를 해드렸는데 거추장스러워 빼버리셨다. 할머니와 나누는 건 대화라 할 수도 없지만 나름 재미나다. 일방적으로 할머닌 하실 얘기만 막 하신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질문을 하면 난 집이 떠나갈 정도로 큰소리로 손짓발짓해가면서 대답을 해드린다. 그런데 더 재미난건 할머니 마음대로 그 답을 해석하신다. 난 결국 배꼽잡고 웃을 수 밖에 없다. 고지서가 날라오거나 보일러가 말을 안듣거나 수도가 고장나거나 아들네 전화를 해야할 일이 있으면 우리집으로 오신다. 병원에 가실때도 내 출근시간에 딱 맞춰 대문앞에 앉으셔서 날 재촉하신다. 하지만 내가 할머니께 해드리는건.. 더보기 이전 1 다음